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떠났지만 프로축구 정규리그에 들어간 10개 구단은 히딩크의 지도법과 축구철학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대표팀 코치들에게는 각 구단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감독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은 체력강화 시스템이다. 대전의 이태호 감독은 한일월드컵 기간 중 강도높은 파워트레이닝으로 정규리그를 대비했다.
이 감독은 “선수층이 엷은 대전은 한국대표팀과 다를 것이 없다”며 “강도높은 체력훈련 덕에 선수들의 힘과 기량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안양의 조광래 감독과 포항의 최순호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훈련을 전담할 트레이너 영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체력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의 멀티플레이어 활용론과 3-4-3 시스템도 연구 대상이다. 전북의 조윤환 감독은 “다양한 전술변화를 위해 모든 선수가 2곳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서현옥 수석코치는 “히딩크 감독이 사용했던 3-4-3 포메이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축구를 모범답안으로 여기기 보다는 축구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국내 지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히딩크 감독과 18개월 동안 생활했던 박항서 코치는 “히딩크 축구를 모방하는 것도 좋지만 각 구단 사정에 맞게 소화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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