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여름의 색은 푸른색이다.푸른 하늘과 바다, 강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계절의 색은 ‘블루’이다.
화랑 이름이 프랑스어로 바다를 의미하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가 29일까지 여는 ‘블루((BLUE)’전에서 시원한 여름을 느껴볼만하다.
화단의 중견ㆍ신진 작가 31명이 푸른색을 중심적 색으로 사용한 작품을 모았다.
15일까지는 평면 추상 작품, 17~29일에는 평면 구상작품과 사진이 전시된다. 대부분 100호~150호 크기의 대작으로 모두 80여 점이다. 전시장 전체가 푸른색으로 물든다.
색에 대한 기호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해왔지만 푸른색은 현재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으로 꼽힌다.
서구에서는 낭만주의 시대 이후 푸른색은 자유와 혁명을 상징하는 색이 됐다. 동양에서도 푸름은 곧 맑고 활달한 기운으로 통했다.
참여 작가들도 군청과 회청, 네이비블루와 울트라마린 등 저마다의 다양한 푸른 색으로 자연과 인물과 심상을 표현했다.
고낙범 이진경 정환선의 인물을 공통적으로 파란색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대기와 바다, 하늘과 구름과 강을 표현한 이희중 김남진 박남철 김보희 강 운 등의 푸른 자연은 피서지의 떠들썩함보다는 보는 이가 스스로의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볼 것을 권하는 것같다.
전시를 기획한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한 가지 색을 바라보고 즐기는 일은 온몸으로 감각을 집중해 세계를 경험하고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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