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때문에 울고, 용병 때문에 웃는다.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이 ‘투고타저’ 양상을 보이면서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듬직한 용병 투수를 거느린 구단은 순위가 치솟은 반면, 용병 거포의 활약을 기대했던 구단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용병 때문에 웃는다
지난 시즌 에르난데스(SK)가 탈삼진 부문 1위(215개)와 다승 부문 3위(14승)를 차지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용병 투수들은 올 시즌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레스(두산)가 12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을 비롯해 키퍼(기아ㆍ9승), 콜(두산ㆍ7승), 토레스(현대ㆍ7승), 만자니오(LGㆍ6승) 등 5명이 다승 10걸에 들어가 있다.
특히 기아가 예상밖으로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는 것은 다승 3위 키퍼와 4승12세이브를 올린 리오스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준 덕분.
또 중하위권을 맴돌던 두산이 2위로 뛰어오른 원동력도 불안한 마운드에 힘을 실어준 다승 선두 레스와 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용병 때문에 운다
용병 투수들의 약진과 대조적으로 용병 타자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타격 20걸은 모두 토종 타자들로 채워졌고 데이비스(한화ㆍ타격 22위)와 폴(현대ㆍ28위), 페르난데스(SKㆍ30위)만이 간신히 30걸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 부문에서도 우즈와 페르난데스 만이 15개로 공동 7위를 기록,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을 뿐이다. 지난해 출루율, 장타율 1위, 홈런 2위(36개)에 올랐던 호세가 빠진 롯데는 용병거포부재로 최하위를 면치못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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