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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자 경찰청 과장 주장 "특정지역 단속이 매매춘 확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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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자 경찰청 과장 주장 "특정지역 단속이 매매춘 확산 불러"

입력
200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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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하면 뭐 합니까. 누르면 풍선처럼 또 다른 곳으로 가는데…”경찰청 김강자(金康子) 여성청소년과장은 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경찰대회 학술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풍선’을 예로 들어 현재 경찰의 매매춘 단속의 딜레마를 지적하고 매매춘 단속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2001년 1월부터 78개 업소 300여명의 매춘여성이 있던 천호동 지역에 대한 집중단속 결과, 150명의 매춘여성이 천호동을 빠져나갔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다시 타 시ㆍ도 사창가나 주점, 안마시술소, 이발소 등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들 중 42%가 서울 및 타 시도의 전업형 사창가로, 44%는 강동구내 주점 안마시술소 퇴폐이발소 등 겸업형 매춘업소로, 9.3%는 관내에서 홀로 매춘업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매매춘 형태와 수법이 은밀화, 다양화하면서 매춘 여성 인권침해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이에 따라 “매매춘 현실을 인정하는 등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경찰단속을 미성년 매매춘, 성인 매춘여성의 인권유린 단속 등에 우선 집중하는 등 명분보다는 현실에 기초한 매매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은 8일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미국과 캐나다, 일본, 프랑스, 태국, 러시아 등 12개국 여경 대표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여성경찰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제56주년 여경창설 기념일(7월1일)을 맞이해 처음 열리는 국제 여성경찰 회의로, 여경 제도의 활성화와 대여성 범죄 근절을 통한 여성인권 보호 공조를 위해 마련됐다. 각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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