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전에 무더기 결장한 태극전사들은 언제 그라운드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팬들은 프로소속 대표선수 15명중 10명이 7일 개막전에 뛰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이 남아 있다. 이들의 결장은 부상 등의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월드컵이 끝난 뒤 잇단 행사 참석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이 크다.
소속팀 감독들은 피로누적 상태에서 출전할 경우 다치기 쉽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들을 벤치에 묶어두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10일, 늦어도 13ㆍ14일 주말 경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출격할 채비를 마쳤다.
가장 뜻있는 복귀를 준비하는 태극전사는 포항의 홍명보(33).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갔던 그는 13일 부산과의 홈경기 때 복귀식을 갖는다. 97년 5월14일 안양 LG전을 마지막으로 벨마레 히라츠카로 이적한 그로서는 5년 2개월만의 복귀무대다.
월드컵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포항의 GK 김병지(32)는 몸이 달아올랐으나 과욕과 부상을 우려한 최순호 감독의 만류로 복귀를 10일로 미뤘다.
전남의 김남일(25)은 그라운드 복귀가 가장 늦어질 전망이다. 월드컵을 전후해 인기폭풍을 몰고온 그는 이탈리아와의 경기 중 다친 왼쪽 발목인대가 이달 말이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탈리아전서 코뼈가 부러진 같은 팀 수비수 김태영(32)은 이르면 10일 경기 때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7일 울산전서 전반 35분 교체 투입된 송종국(부산)은 말 그대로 팬 서비스 차원에서 뛰었지만 13일부터는 선발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을용(27ㆍ부천)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지만 최윤겸 감독은 “10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 교체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미한 발목부상을 입은 울산 신인 이천수(21)는 13일 홈 개막전, 대전의 골키퍼 최은성(31)은 10일 홈 경기에 출전한다.
최은성은 “모처럼 홈경기 출전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원의 GK 이운재(29)와 다용도 선수 최성용(27), 꾀돌이 이영표(25ㆍ안양)도 10일 경기에는 팬들 앞에 선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