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33)이 5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새 노래와 자신의 히트곡을 모은 두 장짜리 음반 ‘S’를 들고.1997년 대만에서 돌아와 발표한 음반 ‘탤런트’와 자신이 제작을 맡았던 댄스 그룹 오룡비무방의 실패 이후 김완선은 가요계를 완전히 떠난 듯 했다.
그 자신도 “아무 것도 할 생각 없이 무작정 그냥 쉬기만 했다”고 한다.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이 든 건 지난해. 김완선이라는 이름 하나만 가지고 음반사를 찾아 갔다.
퇴물 취급 받기 싫어 1년 동안 미국 프로듀서 피터 라플슨을 비롯, ‘겨울 연가’의 주제가를 부른 신인 류 등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음반을 만들었다.
자신의 이름 마지막 자의 이니셜을 딴 타이틀 곡 ‘S’도 류의 작품이다. 비음 섞인 그의 높은 목소리가 강조된 곡이기도 하다.
“쉬는 동안 테크노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타이틀도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테크노 댄스로 했습니다.” 연습실에서 백 댄서들과 비지 땀을 쏟으며 춤을 만든 것은 물론이다.
두번째 CD에는 ‘가장 무도회’ ‘나 홀로 뜰 앞에서’ ‘리듬 속에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를 풍미했던 대표곡들을 새로 불렀다.
김완선의 컴백을 상기시킬 겸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과거를 정리해보자는 뜻이다.
7일 TV에 모습을 드러낸 김완선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눈빛이 중심을 이루는 얼굴 표정, 몸매, 백댄서들을 거느린 듯한 극적인 무대 매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5년 세월과 30대의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타이틀 곡이 테크노라 춤 동작이 조금 작아졌을 뿐이다.
오래 쉬었던 만큼 앞으로도 기회 닿는대로 방송 출연을 할 생각이다. ‘S’외에 예전 춤 실력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경쾌한 유럽 팝 댄스곡 ‘질주’도 함께 부를 예정이다.
“춤 실력이 하나도 녹슬지 않았다구요? 춤은 눈빛이예요…”한다.
김완선은 한류 이전 대만에서의 활동 경험을 살려 ‘S’의 중국어 버전을 직접 작사해 음반에 넣었다. 새 음반은 대만과 홍콩에서 동시 발매한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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