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이 8ㆍ8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ㆍ전국구) 의원이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에 뒤질세라 민주당에선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이 출마를 위해 장관직 사표를 냈다. 전 의원도 전국구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두 사람의 대결이 실현될 경우 양당은 모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직접 나서서 지역구 도전에 난색을 보이던 전 의원을 설득, 결심을 얻어냈을 정도로 전 의원의 득표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동부 국장 재직시 여성 관선 광명시장으로 발탁된 전 의원은 1994년~1998년 사이에 관선 및 민선 광명시장을 지내 이 지역에 남 못지 않은 연고를 갖고 있다.
민주당 '8·8 재보선 특별대책위'는 8일 밤 회의에서 남궁 장관을 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최고위원회의의 추인을 받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당초 김대중 대통령 측근의 공천에 대한 거부감을 밝힌 바 있어 걸림돌로 거론됐으나 남궁 장관에 대해서는 노 후보 주변에서도 '대안 부재론'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다.15대 때 경기 광명갑에서 당선된 남궁 장관은 1999년 옷 로비 사건 당시 여권이 곤경에 처하자 의원직을 던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무화관광부장관으로 일해 왔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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