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키는 해군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여성 장교가 탄생한다.해군 유일의 항공부대인 6전단에 배속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는 꿈을 키워온 이지연(李智燕·23) 중위.
첫 해군 여성장교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지난 8개월간 지상좌학 500시간, 비행훈련 13회 등 어려운 전술비행장교 기초과정을 수료하고 해군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항공전술장교의 자격을 획득했다.
이 중위는 “교육기간 내내 주변으로부터 우려반 기대반의 눈길을 받았다”며 “어려운 훈련을 받을 때마다 꼭 해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교육을 끝낸 이 중위는 9일 해군 항공 공중근무자의 상징인 ‘빛나는 항공 휘장’(WING)을 받고 앞으로 1년간 고급과정을 거쳐 P-3C 해상초계기 항법 통신관으로 근무한다. ‘해상작전의 꽃’으로 불리는 P-3C 해상초계기 전술 통제관이 그녀의 최종 목표다.
전술 통제관은 남성 장교들조차 오르기 어려운 자리.
항법은 물론이고 대잠수함 전술 및 통신, 무장 운용 등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현대 해상작전에서 아주 중요한 해상초계 및 대잠수함 작전을 총괄하는 핵심 직위다. 보통 항법 통신관으로 18개월 이상 근무한 뒤 그 자리를 맡는다.
이 중위는 “1단계 목표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 최고의 P-3C 전술 통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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