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등 ‘외풍’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중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부실여신의 상당부분을 떨어낸 데다 경기도 본격적인 회복 추세이어서 올 연말에는 사상 최대의 이익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다.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외환 우리 서울 신한 조흥 하나 한미 등 8개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2% 증가한 2조8,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공적자금이나 공공자금 투입 은행들의 실적향상이 두드러졌다.
외환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중 1,4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655억원)보다 무려 126%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카드사업부문 매각대금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029억원)보다 97.7%나 늘어난 5,9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은행도 자체 집계 결과 지난해 상반기(714억원)보다 59.7% 증가한 1,1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올들어 6월말까지 하이닉스 대손충당금을 70~80%까지 적립한 상태이어서 하반기엔 영업 호조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량은행들도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23.3% 증가한 3,180억원을, 하나은행은 23% 신장한 2,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의 1조2,341억원(옛 국민, 주택 단순합계)보다는 소폭 감소한 1조2,146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으나 정보기술(IT) 통합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로 영업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유가증권 관련 매매이익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 상반기(1,412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1,4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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