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학생들의 여름철 단기 어학연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14년 째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윌셔초등학교 관계자는 “한창때는 100여명까지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나 올해는 20명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그나마 학부모들이 등록비를 보내오지 않아 프로그램 운영에 애를 먹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시사영어학원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5월중 프로그램 일정이 확정됐는데 올해는 월드컵 때문인지 개인이나 단체연수 모두 전무하다”고 말했다. 앤드류 김 ULC교육센터 원장은 “코비나의 웨스턴 크리스찬스쿨에서 열리는 연수 프로그램에 한국의 자매학교 학생 40명이 단체로 참가하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문의하거나 등록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미 입국비자 받기가 어렵고 ▦한국 내 영어체험캠프가 활성화돼 있으며 ▦호주나 뉴질랜드 등 다른 영어권 국가들이 비용 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LA지역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 비용은 미국인 가정에서 민박을 하거나 기숙사에 머물면서 정규학교에서 3주 코스를 밟을 경우 2,400달러~2,900달러(항공료 제외), 유학원 운영 프로그램을 듣는 경우 1,000달러 내외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한국의 초·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7월말에 시작된다.
유정희 남가주 한국학원 사무총장은 “여름방학 어학연수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생활 영어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에 국한됐던 시각을 세계로 넓혀준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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