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일 월드컵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자리를 ‘가족잔치’(8일자 30면)로 만들어 물의를 일으킨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문제로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물의 이후 이 시장에 대한 비판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이 시장이 이번 일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새로 이는가 하면 한나라당 서대문을 지구당위원장 출신인 정두언(鄭斗彦) 정무 부시장이 “지역구 예산을 더 많이 따내겠다”고 한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자 코 앞에 닥친 8ㆍ8 재보선 수도권 승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8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이 시장과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는 글이 줄지어 오르는 등 당으로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시장 사과와 정 부시장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전날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별 효과가 없는 셈이다. 서울 출신 한 의원은 “이런 일이 자꾸 나오면 지방선거 압승으로 오만해졌다는 비판을 넘어 정권교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당 소속 의원들과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재차 몸 단속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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