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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첫방송 KBS KBS2 '…이제마' 운영역 유호정 "당찬 여인상 기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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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첫방송 KBS KBS2 '…이제마' 운영역 유호정 "당찬 여인상 기대해보세요"

입력
200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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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영화에 데뷔했고, 그 영화 ‘취화선’(감독 임권택)으로 사극의 맛을 알았다.“사극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해보지 않아서 두려워했던 것 같네요.”

5일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KBS2 TV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극본 김항명, 연출 고영탁)의 제작발표회장서 만난 유호정(34)은 저고리와 치마가 몸에 밴 듯 했다.

살짝 미소를 머금은 낯에 목소리까지 나긋나긋. 단아한 자태를 보면 어떠한 사극 연출자라도 탐 낼만한 연기자다 싶다.

유호정이 24일 첫 방송할, 구한말 사상의학을 집대성한 이제마(1837~1900)의 일대기를 그리는 ‘태양인 이제마’(수,목요일 밤9시50분)에 출연한다.

화가 장승업의 여인 매향(‘취화선’)에서 사상의학의 대가 이제마의 여인 운영으로, 또다시 구한말 여인으로 살아가게 됐다.

‘작별’ ‘결혼’ ‘산다는 것은’ ‘청춘의 덫’등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에서 따발총 같은 대사를 소화하고, ‘청춘의 덫’의 화려한 영주나 ‘거짓말’에서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은수 등에서 보여준 현대적 이미지는 오간 데 없다.

“드라마 사극은 처음이지만, 구한말은 시간적으로 그리 멀지는 않아요. ‘취화선’과는 시대도 비슷하고 분야는 다르지만 대가의 여인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해서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상도’로 먼저 사극을 해본 신랑(이재룡)도 도와줄 거구요.”

원작 소설 ‘예언’의 저자인 한의사 최형주씨가 보기에 유호정은 소양인. “소음인 아닐까 했는데, 상체가 발달하고 의리있는 성격이 소양인이래요.” 그가 맡은 운영도 소양인이다.

제마의 스승 구자인의 딸로, 제마가 의술의 길을 가도록 이끄는 여인.

“다소곳한 전통적 여인상은 아니다. 활달하고 당시 사회에서는 드물게 사회활동을 하고, 제마를 물심양면으로 도와 대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연기생활 11년 동안 김수현 사단으로 불릴 만큼 작품 운이 없진 않았지만, ‘취화선’만한 행운은 없을 것 같다.

“칸영화제에 참석은 못했지만 감독상 수상소식 듣고 정말 기뻤어요.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말대로 작품이 칸도 가고, 아들 태연이도 낳았죠. 임권택 감독과 또 언제 작업할 기회를 갖겠어요?”

갓 백일이 지난 아들 이야기가 이어졌다. “예전에는 집안 지저분한 것 못 봤는데, 이제는 거실에 기저귀 건조대가 나와있어도 그냥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신랑과도 일정을 조정해서,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해요.”

유호정은 아이 키우는 문제도 있고 아직 일할 정도까지 몸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초 드라마 출연을 거절했다.

“최수종씨가 추천했다는데, 자기 부인(하희라)은 4년씩이나 일 못하게 하고 나는 애 낳은 지 얼마 안됐는데 불러내고. 희라씨가 이재룡씨와 같이 출연하고 있는 걸 생각하면(KBS1 TV 일일드라마 ‘당신 옆이 좋아’), 저한테 잘해야죠.”

최수종과는 ‘바람은 불어도’ 이후 드라마에서 7년만에 만났다.

2000년 9월 종영한 ‘송화’(KBS)를 끝으로 유호정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공백이 긴 것도 배우로서는 손해인 것 같다”며 “둘째를 계획하고 있어서 공백이 너무 길어지기 전에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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