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수출업계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한계점에 근접했다는 표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10%가량 하락하면 우리의 수출은 22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79억4,000만달러 증가해 무역수지가 101억4,000만달러 가량 악화한다.무협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적정환율로 평가한 달러당 1,235원선을 한참 밑돌고 있다”며 “중소 수출업체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하면서 가격인상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 해외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차와의 가격경쟁에서 그만큼 불리해지는 점을 감안해 고심중이며, 유럽시장 수출비중 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화섬업계는 환율 하락으로 이미 의류용의 경우 중국에, 나일론 및 폴리에스테르는 대만에, 스펀덱스와 산업자재부문은 미국 등 선진국에 각각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은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건전화를 기하면서 차별화 제품의 비중을 확대,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계획을 잡을 때 환율을 1,150원으로 산정해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매시스템 혁신 등을 통해 원가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 환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는 수출물량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원화강세로 매출과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겠지만 환리스크 관리를 해오고 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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