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중 개각이 예상되면서 개각의 폭과 수순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다.특히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거취에 대해서는 교체설이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서 유임설, 원점 회귀설 등의 다른 전망들도 나오고 있다.
원점 회귀설은 이 총리를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 총리를 물색했으나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다시 유임시키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K씨, L씨 등이 총리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으며 몇몇 희망자들은 청와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귀엣말도 돌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원점 회귀설에 대해 "증권가 정보지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침이 없는데 제의나 고사가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막바지 구상을 정리하고 있어 머지않아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교체로 결론이 나면 후임 총리 물색은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총리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내부적 기류는 총리 교체 쪽으로 기울어 있다.
교체의 논리는 개각을 하기로 한 이상, 분위기를 쇄신하고 개각의 의미를 배가하려면 내각의 수장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 총리가 2년2개월을 재임했다는 점도 고려된 측면이 있다.
개각의 수순은 총리 교체 여부와 맞물려 있다. 당초 총리 교체 시 후임 총리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고 각료들을 제청,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현 국회 상황이나 대립적인 대선국면에서 후임 총리의 임명동의가 조속히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이 경우 국정운영의 공백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이 총리가 각료들을 추천, 개각을 먼저 단행하고 곧바로 후임 총리의 내정을 발표하는 방식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개각에 이어 민심을 아우를 수 있는 후속 조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총리가 유임되면 재보선에 출마할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 서해교전 사태로 책임론이 부각된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 조직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2, 3개 부처 장관 등 4~5개 부처 장관이 금주 중 교체될 전망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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