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8 재보선 공천 방식을 놓고 현실과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던 민주당이 현실을 택했다. 민주당 ‘8ㆍ8 재보선 특별대책위(위원장 김근태ㆍ金槿泰 상임고문)’는 7일 회의를 열고 시민경선제 등 상향식 공천 방식을 완전 배제키로 했다. 이번 재보선에 관한한 특대위가 공천의 전권을 행사하는 하향식 공천을 하겠다는 뜻이다.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은 시민경선제를 도입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뿐만 아니라 ‘돈 경선’ 우려, 경선 후유증, 외부인사 영입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공천 경합이 가장 치열한 광주 북갑 지역에서만 시민경선을 실시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됐으나 예외를 두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의 상향식 공천 포기에 대해선 불가피성이 강조되나 정치개혁 및 당내 민주주의 정신의 후퇴라는 지적과 함께 공천 결과 불복 등 더 큰 후유증을 부를 수 있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공천 방식이 가닥을 잡음에 따라 민주당 공천 작업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6일 마감된 공천 신청 결과에 따르면 광주 북갑에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 등 공개 신청자 13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금천에는 9명이 공개 신청했다. 그러나 금천의 경우, 비공개 신청자로 알려진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 구해우(具海祐) SK텔레콤 상무 등도 경합하고 있는데 장성민(張誠珉) 지구당위원장의 영향력 작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서울 종로에서는 이종찬(李鍾贊) 지구당위원장이 밀고 있는 정은섭(鄭銀燮) 변호사와 정흥진(鄭興鎭) 전 종로구청장 등이 뛰고 있으나 386 운동권 출신인 이정우(李政祐) 변호사의 영입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 영등포 을에는 최근 입당한 장기표(張琪杓) 전 푸른정치연합 대표와 노관규(盧官圭)변호사, 이규정(李圭正) 전 의원 등이 낙점을 바라고 있다. 인천 서ㆍ강화 을의 경우 공개 신청자 명단에는 없으나 인천시지부 차원에서 박상은(朴商銀) 전 인천시장후보를 공천해줄 것을 중앙당에 건의했다. 경기 광명에는 비공개 신청한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장관의 공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하남에서는 문학진(文學振) 지구당위원장과 손영채(孫永彩) 전 하남시장 등이 경합중이다. 경기 안성에는 심규섭(沈奎燮) 전 의원의 부인인 김선미(金善美)씨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방송인 L씨의 영입 얘기도 나온다. 전북 군산엔 강봉균(康奉均) 전재경부장관과 386 세대인 함운경(咸雲炅)씨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안정감과 참신함 중 어느 쪽이 선택될지 주목된다. 경남 마산 합포에는 김성진(金晟珍) 지구당 위원장이 단독 신청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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