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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늘 선거…국회의장, 박관용이냐 김영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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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늘 선거…국회의장, 박관용이냐 김영배냐

입력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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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의장 선거가 8일 실시된다.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ㆍ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6, 7일 잇달아 접촉,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했지만 의장 선거는 기존 잠정 합의안 그대로 8일 본회의에서 실시하기로 확인했다.

일부에서는 본회의에 앞서 두 총무가 만나기로 한 것 등을 두고 의장은 물론 부의장 2명까지 선출할지 모른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의장을 차지하기 위한 표 단속에 바빠졌다.

양당은 당론으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는 자유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한나라당 박관용(朴寬容) 의원과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의원이 각각 양당의 '공인' 후보로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현재 재적 260석 가운데 한나라당 130석, 민주당 111석, 자민련 14석, 무소속 등 5석이어서 의장 선출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를 확보한 당은 없다.

일단 의석 분포상 한나라당이 유리하지만 과반수에 모자란 1표를 보태지 못해 2차 투표로 갈 수도 있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당사자인 박 의원은 7일밤 늦게까지 개인적 연이 있는 자민련ㆍ무소속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요청했다.

김 의원도 당지도부가 조순형(趙舜衡) 의원을 배제하고 당내 단일후보로 밀어 준 데 힘입어 이변을 기대하며 뛰고 있다.

자신이 충남 논산 출신인 데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에서 자민련에 부의장 1석을 주자고 주장해 온 만큼 자민련의 협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의장 선거에서는 지더라도 민ㆍ자 공조를 이루면 앞으로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는 데 큰 힘이 된다는 전략적 계산도 있다.

다만 자민련은 본회의에 앞서 의총을 열 예정이나 의원 단속이 여의치 않아 당론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한편 원 구성의 최대 걸림돌이던 부의장 2석과 운영위원장 배분 문제도 돌파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정 총무가 의장을 차지하지 못한 당과 자민련이 각각 부의장을 갖는 것을 전제로 이 총무에게 "한나라당이 법사위원장을 준다면 운영위원장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대 결심을 해서라도 국회가 열리도록 하겠다"며 "각 당은 이해 관계에 연연하지 말고 금주에 반드시 국회를 열어야한다"고 강조해 상당한 양보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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