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다국적기업,본사·해외 역수출 / '브랜드 코리아'한몫 톡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다국적기업,본사·해외 역수출 / '브랜드 코리아'한몫 톡톡

입력
2002.07.08 00:00
0 0

다국적기업의 한국 법인 등이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상품을 본사 등 해외로 역(逆)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다국적 기업의 공략 대상에 불과했던 한국 시장이 새로운 ‘소비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 이 같은 역수출은 국내 브랜드의 직접 수출 못지않게 ‘브랜드 코리아’를 해외에 알리는데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한국쓰리엠은 우리나라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자체 개발한 상품을 3M 본사 및 해외 지사에 잇따라 역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주부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지난해 9월 출시한 ‘후레쉬 매직 랩커터’. 손을 베이거나 엉키기 쉬운 기존 랩커터의 문제점을 해결한 이 제품은 출시 직후 본사 담당자의 눈에 띠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에 적극 홍보가 이뤄졌다. 그 결과, 중국 대만 태국의 3M 법인에서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삼중 양면 수세미’는 이보다 먼저 역수출 활로를 뚫었다. 올이 굵은 수세미와 고운 수세미를 양면에 접착한 이 제품은 97년말 첫 선을 보여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각국 3M 지사가 적극 관심을 표명한 것. 지난해말에는 싱가포르에 제품 2만개를 수출하기도 했다.

생활용품 회사 유니레버코리아는 ‘도브 크림 샴푸’로 유니레버 본사의 신임을 얻었다. “비누나 바디클렌저 제품만 생산하는 ‘도브’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본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2000년 11월 개발한 ‘도브 샴푸’는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과 동시에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역수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레버 본사는 올 연말까지 전세계적으로 ‘도브 샴푸’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역수출의 원조격 회사. 94년 자체 개발한 복사기 ‘타이거’가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거둔데 이어 올 2월에는 사무실용 디지털복합기 2개 기종(도큐먼트센터 285/235)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프린트와 복사, 스캐너, 팩스 등을 통합한 신개념 사무기기인 이 제품은 일본 본사를 통해 아시아 지역 10개국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후속 모델을 출시해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스 한국법인은 고추장과 김치를 넣어 만든 퓨전 요리 ‘씨푸드 김치필라프’를 본사 메뉴에 등록해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역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경영 기법’을 역수출하는 곳도 있다. 삼성테스코는 8일 10여개 아시아 국가 테스코 지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할인점 홈플러스의 성공 사례를 전수할 예정이다.

한국쓰리엠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법인에서 개발한 제품이 본사의 신임을 얻고 있다”며 “특히 본사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업고 수출되기 때문에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