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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다이어트 여학생 '빈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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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다이어트 여학생 '빈혈 위험'

입력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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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어지럼증’과 ‘빈혈’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빈혈이 있으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어지럼증이 있다고 다 빈혈은 아니다.빈혈이란 체내 조직에 산소를 운반해주는 혈색소가 부족해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철분이 부족해 생기는 철결핍성 빈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은 가임기(可姙期) 여성의 15% 정도가 철분결핍 상태라고 하며, 육류 소비량이 적고 철분이 풍부한 식품 섭취가 부족한 나라에서는 30~50%까지 이른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간혹 비만 환자 중에도 철결핍성 빈혈이 관찰되는 데 열량 과잉이 모든 영양소의 과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철분결핍이 식습관의 잘못만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균형식을 하더라도 다음의 경우는 충분한 철분 공급이 필요하다.

첫째, 가임기 여성의 경우로 매달 치러야 하는 출혈로 인해 철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둘째, 체중조절을 위해 절식하는 경우다.

총 섭취 칼로리를 줄이면 철분 섭취량도 따라서 줄게 된다. 하루 1,200kcal 미만을 섭취하는 경우는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임산부의 경우다. 임신으로 인한 혈액량의 증가와 태아의 요구량에 따르려면 충분한 철분 섭취는 필수적이다.

넷째,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선수의 경우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는 철분 부족상태가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섯째, 채식주의자나 육류섭취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다. 육류는 풍부한 철분 공급원일 뿐 아니라 체내 흡수율도 높다.

반면 채소나 곡류, 계란, 우유 등에 들어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마지막으로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다. 어린이들은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철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한다.

연구에 의하면 빈혈에까지 이르지 않은 단순한 철분 부족 상태만으로도 어린이의 학습과 문제해결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특히 월경이 시작된 청소년 여학생들은 성장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에 철분 손실이 생기는 ‘고위험군’이므로 몸매 때문에 다이어트나 절식을 하는 행동은 절대 피해야 한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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