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답게 악명높은 코스도,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대평원의 거친 바람도 ‘그린의 여제’를 흔들지 못했다.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출전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 시즌 7승과 함께 대회 3번째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 김미현(KTF)도 초반 부진을 씻고 톱10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서 공동선두에 합류한 소렌스탐은 7일(한국시간) 캔자스주 허친슨의 프레이리듄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이틀 연속 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2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인 줄리 잉스터와 질 맥길(이상 미국)을 2타차로 따돌렸다.
95ㆍ96년 2연패에 이어 3번째 챔피언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3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우승도 눈앞에 두었다.
김미현은 이븐파 70타로 선전, 중간합계 6오버파 216타로 공동 23위에서 공동 10위로 뛰어올랐다. 김미현은 강풍 탓에 샷이 흔들려 8개 홀에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는데 실패했지만 평균 1.56개의 안정된 퍼트에 힘입어 이븐파를 기록했다. 선두 소렌스탐과는 무려 8타차여서 우승을 넘보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간신히 컷 오프를 면한 박세리도 모처럼 2언더파(버디 4, 보기 2개) 68타를 쳐 중간합계 7오버파 217타로 공동 58위에서 공동 17위로 상승했다.
박세리는 극심한 난조를 보인 퍼트수(1ㆍ2라운드 각 36개)를 이날 27개로 줄여 이번 대회 첫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9오버파 219타로 박지은(이화여대) 박희정(CJ39쇼핑)과 공동31위에 자리했다. 각각 2오버파를 기록한 장정(지누스)과 쌍둥이 아마추어 동생 송아리는 공동 41위와 48위에 랭크됐다.
■컷오프 탈락…울어버린 카리 웹
US여자오픈 3연패를 겨냥했던 카리 웹(호주)은 컷오프,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2000년 ㆍ2001년 우승으로 역대 7번째 2연패를 기록한 웹은 1라운드서 9오버파 79타에 이어 2라운드서도 3오버파 73타를 쳐 2연패 선수로는 두 번째로 탈락되는 수모를 당했다.
1997년 US여자오픈 당시 95ㆍ96년 2연패를 거둔 소렌스탐이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했다가 첫날 6오버파, 둘째 날 2오버파로 컷오프된 바 있다.
카리 웹은 2라운드 뒤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헬스장에서 충격에 못 이겨 한동안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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