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02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 월드컵 열기를 잊지 못하고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했다.월드컵 전사 대신 국내파, 피버노바 대신 나이키볼이 구장을 누볐지만 4개 구장에는 이날 총 12만3,189명이 찾았고 포항 울산 전북 전남은 화답이라도 하듯 모두 12골을 터뜨리며 첫 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2관왕 성남이 포항에 일격을 가하며 전관왕 목표에 시동을 걸었다. 성남은 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 포항전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포항에 3_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갈렸다. 성남은 전반에 신태용 올리베 가이모토 등 스피드가 좋은 미드필드진을 가동, 포항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포항은 전반 28분 이승엽의 센터링을 골지역내로 쇄도하던 코난이 왼발터닝슛,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2분 성남 신태용이 만회골을 터뜨리자 후반 12분 하석주의 패스를 받은 코난이 추가골을 잡아 2_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때부터 성남의 드라마는 시작됐다. 후반 19분 김대의의 슈팅을 시작으로 5,6차례 결정적 찬스를 놓친 성남은 후반 37분 신태용이 골키퍼가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어 6분 뒤 백영철이 골지역서 헤딩으로 띄워준 볼을 김상식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논스톱슛, 기적 같은 역전골을 뽑아냈다.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간 라이벌전에서는 박진섭과 파울링뇨가 릴레이골을 쏜 울산이 부산을 2_1로 제압했다.
올림픽대표 출신 박진섭은 전반42분 박규선의 로빙패스를 헤딩슛, 선제골을 잡았고 파울링뇨는 후반 5분 골지역내서 오른발슛,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갈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이 박동혁 추운기의 릴레이골로 안양을 2-1로 제압했고 전남도 박동우의 결승골로 대전을 1_0으로 잠재웠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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