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창업주 임광행(林廣幸) 회장이 6일 오전 1시56분께 전남 목포시 대안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전남 무안 태생인 고인은 보해양조를 설립해 양조 외길을 걸어온 주류업계 산 증인이다. 목포상업전수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목포의 한 양조장을 인수, ‘광림주조’를 설립해 양조업계에 투신했다.
얼마 후 한국전쟁으로 문을 닫았다가 52년 보해양조로 본격적인 청주 제조에 나섰다.
77년 당시 큰 수익이 보장되던 청주제조 면허를 반납하고 매실주 개발에 착수, 78년 연간 7,500㎘를 생산할 수 있는 매실주 공장을 세웠다.
이 때 저장한 매실주가 88서울올림픽 때 출시돼 10년산으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90년 첫 시판한 ‘매취순’도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당시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판매업자들이 “연산을 줄여서라도 공급해 달라”고 했으나 고인은 “소비자와 약속한 5년 숙성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원칙을 고수했던 일화가 있다.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목포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던 고인은 82년 목포 시민의 상을 받았고 8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유족은 김양녀(金良女ㆍ78)씨와 건우(鍵雨ㆍ55ㆍ보해양조 사장)씨 등 3남3녀. 빈소는 목포시 대안동 15 자택. 발인은 9일 오전9시. 장례는 회사장, 장지는 전남 무안군 삼양면 학림리 선영. (061)242-5645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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