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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 잊지못할 일] 컴퓨터게임에 빠진 제자 벤처기업으로 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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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평생 잊지못할 일] 컴퓨터게임에 빠진 제자 벤처기업으로 대성

입력
200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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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사람의 기본 욕구일 것이다.우승을 차지한 운동 선수나 유명한 예술가, 과학기술자, 의사, 변호사, 그리고 배우들이 그들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을 것이다.

그들은 또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얼마나 실패의 과정을 거친 뒤에 성공하였는지를 간과하는 수가 많다.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승화시키는가 아니면 좌절하고 포기하는가는 나중에 성공과 실패로 확연히 갈라지고 만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성적이 나빠 학사경고를 받아 제적되는 학생들이 있다.

대부분이 과학고를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첫 대학생활을 자유방임으로 지내다 보면 학사경고가 기다리게 된다.

당황한 학생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재수강도 하며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게 된다.

대부분 수재들이지만 이성이나 컴퓨터게임 등 무엇인가 다른 일에 몰두하여 학업에 전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사경고와 제적 등 우여곡절 끝에 학부 과정을 무려 10년만에 끝낸 김모군이 있었다. 현재까지 최장기 수학 기록이다.

과학고를 졸업한 그는 학사학위조차 없는 신세가 될 뻔했다. 컴퓨터게임 등에 심취해 성적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실패한 학생이었다. 그후 그가 1998년 벤처기업을 창업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최근 신문 경제면에서 나온 기사와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작년도의 기준으로 개인 보유 주식 시가총액 순위에서 그는 부자 100명중에서 28위에 올라 있었다.

창업 한지 불과 몇 년 안되어 작년 말 기준 878억원이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이룬 것이었다.

학교생활에 겪은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벤처 정신’을 불태우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이제 어엿한 벤처기업 사장으로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흐뭇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공부 잘하는 수많은 박사를 배출하였으나, 학업성적으로는 실패자인 그가 기업가로서 대성하다니….

그는 앞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졸업생의 한 명이 되었다. 그는 모디아 대표이사 김도현이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젊은 그에게 참 기업가 정신이 영원하길 바란다.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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