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의 위업을 세운 선수들 모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축구국가대표팀 해단식에 참가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1년6개월 동안의 대표팀 지도생활을 주마등처럼 떠올렸다.
행사 관계자들의 열렬한 박수속에 모습을 드러낸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과 대표팀 관계자들의 체육훈장 시상을 축하하며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갑진 대표팀 단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부터 노고를 치하받은 히딩크 감독은 협회가 마련한 골든볼과 자신의 활동이 담긴 기념 사진첩을 증정받았다.
그는 해단식이 끝난 뒤에도 협회 5층 회의실에서 선수들과 마지막 미팅을 갖고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히딩크 감독은 7일 오후 12시40분 네덜란드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몽준 회장은 “해단식이 섭섭하지만 한국축구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큰 전통을 세운 선수들의 발전을 당부했고 이갑진 단장은 262일의 훈련과 39차례 경기를 치른 히딩크 감독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해단식에서 선수들은 각각 3억의 포상금을 지급받았다. 선수들의 포상금은 3%의 원천징수세금 990만원이 제외된 2억9,010만원의 수표 1장으로 지급됐다.
선수들은 또 선수단에 전달된 5억7,000여만원의 성금 중 1억원을 서해교전으로 순국한 장병들을 위해 국방부에 전달했다.
대표팀의 주장 홍명보는 축구협회가 마련한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고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체육훈장 청룡장을 전달받았다.
대표팀 일정을 모두 끝낸 선수들은 해단식 뒤 서로의 손을 잡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유상철(31ㆍ가시와)은 “동고동락한 선수들과 헤어지게돼 아쉽고 좋은 기억을 남겨준 히딩크 감독과도 꼭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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