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불심(佛心) 잡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5일 태풍 라마순의 북상에 따른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성보박물관 개관 법회에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대신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노 후보의 부인 권양숙(權良淑)씨가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상생과 일체의 길을 가는 대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불교는 높은 정신적 성취를 통해 민족문화를 한층 깊이 있고 품위 있게 해왔다 ”며 불자들의 표심을 겨냥했다.
이날 이 후보 일행이 탄 비행기는 악천후 탓에 한 차례 착륙에 실패한 뒤 대구 공항 상공을 20여분간 선회하다 겨우 착륙했다. 이 후보를 수행한 한 의원은 “죽는 줄 알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고, 일부에서는 “이렇게 하면서까지 불심을 잡아야 하느냐”는 말도 나왔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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