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로 각종 경품이벤트를 벌인 기업들에게 모두 173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금융감독원은 5일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2002 한일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체결된 33건의 상금보험 계약으로 모두 60억2,100만원의 보험료 수입을 거뒀으나, 4강 진출로 대부분의 계약에서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손보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총 173억7,800만원으로 8개 유통업체, 7개 통신업체, 4개 금융기관, 3개 자동차 관련회사, 2개 가전 및 컴퓨터업체, 2개 음식료업체에 지급될 예정이다.
이중 국내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금은 106억2,400만원이며, 나머지 67억5,400만원은 보험계약 체결 이후 25억원의 재보험료를 내고 가입한 해외 재보험사를 통해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들이 한국팀의 4강 진출을 예측하지 못하는 바람에 71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업체별로는 KTF가 16강 진출시 고객에 대한 상금지급용으로 16억원의 보험금과 본선 첫경기에서 두골이상 차이로 승리시 주기로 한 16억원의 보험금 등 총32억원을 받게 된다.
대우차는 차량구입고객을 대상으로 8강 진출시 지급키로 한 상금용으로 22억4,800만원을, LG전자는 휴대폰및 TV구매고객에게 주기로 한 이벤트 행사에 필요한 16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게 된다.
국내손보사들은 4강 진출시 보험금을 주는 상금보험 판매는 아예 하지 않았으며, 8강에 나갈 경우 지급키로 한 상금보험금 31억원에 대해서도 해외재보험에 거의 가입하지 않아 부담을 대부분 떠안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있다.
보험급 지급액을 보면 LG화재와 삼성화재가 각각 32억3,500만원, 30억1,900만원으로 1, 2위를 차지했으며, 코리안리(옛 대한재보험) 19억2,700만원, 현대해상 17억1,3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고명진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사들이 보험료 수입중 42%를 해외 재보험사에 가입해 손실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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