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마순‘의 북상에 따라 5일 전국 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 등 경찰수뇌부들이 ‘안전 월드컵 성공 축하’를 명목으로 부부 동반 연회를 하면서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고 있다.이 청장과 성낙식(成樂式) 차장을 비롯한 경무관 이상 국장 및 심의관급 간부 20여명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종로구 고급 중국식당에서 부부 동반으로 축하연 행사를 가졌으며, 저녁 식사 후 폭탄주를 돌리고 밴드까지 불러 노래를 부르는 등 술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당시 전국에는 태풍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밤샘근무를 했으며, 서울 시내 일선 경찰서 서장들도 비상 대기중이었다.
경찰청은 월드컵이 폐막된 후 이날로 3일째 ‘월드컵 성공 축하연’을 가졌다. 3일 경찰청 총경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 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연을 벌였고, 4일에는 전국 지방청장 회의를 마친 뒤 월드컵 성공을 축하하는 술자리가 열렸다.
이 때문에 경찰청 내부에서도 “월드컵 성공 축하 행사를 너무 자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행사가 미리 잡혀있어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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