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만개한 꽃처럼 성장기를 맞아 그 역동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크레센치오 세페(59) 추기경은 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교회의 성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교회를 둘러본 뒤 내 인생의 멋진 중턱에 섰다고 느꼈다”며 단테 ‘신곡’의 첫 구절을 인용했다.
지난해 2월 추기경에 서임된 후 전 세계 선교지역을 관장하는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맡은 세페 추기경은 교계 설정 40주년을 맞은 한국 교회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세페 추기경은 “그 동안 각종 보고서 등를 통해 한국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특히 교회의 역동성이 한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도덕적 시민적 문화적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한국 교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시작해 성숙된 교회로 자랐다”면서 “이제는 내부의 복음화 지평을 넘어 외방(타국) 선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페 추기경은 남북통일과 교회일치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교황청은 외교적 문제 이전에 사목적 연대성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면서 “한국인은 용기와 인내심, 신의 섭리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을 공동 집전한 세페 추기경은 몽골 사제서품식에 참석하기 위해 6일 한국을 떠난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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