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치열한 응원 후원 경쟁을 벌였던 SK텔레콤과 KTF가 이동통신 기업 1위 자리를 놓고 또다시 자존심을 건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두 기업의 대립은 KTF가 3일과 5일 국내 신문에 자사를 세계 이동통신 1위 기업으로 선정한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스니스 위크 6월25일자 기사를 인용한 광고를 게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자존심이 상한 SK텔레콤은 5일자 신문 광고를 통해 “비즈니스 위크의 보도 내용은 KTF의 작위적인 자료 제출의 결과”라며 “보다폰, NTT도코모 등 매출액이 훨씬 앞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하위로 평가된 것만 보아도 이번 순위가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KTF는 2000년에는 한솔엠닷컴과의 합병 이전의 매출액 자료를, 2001년에는 합병 이후의 매출액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평가항목인 매출성장률을 교묘히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총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휴대폰 단말기 판매분까지 매출액에 포함시키는 등 수치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F는 “비즈니스 위크는 각 기업들의 공시자료중 세계적인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신뢰성을 인정하는 데이터를 근거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다”며 “보다폰이나 NTT도코모 등 매출액이 앞서는 기업이 하위로 평가된 것은 평가항목중 주식투자수익률, 자기자본수익률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KTF는 또 합병 이전과 이후의 재무자료 제출로 변칙적인 계산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상법이 정한 대로 작성한 재무제표를 변칙 계산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SK텔레콤의 단말기 유통은 SK글로벌이 수행하지만 KTF는 단말기 유통을 직접 수행하는 만큼 매출로 잡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KTF는 5일 SK텔레콤의 허위 과장광고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SK텔레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양사는 올해초에도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민간평가단이 실시한 이동전화 통화품질 평가 결과를 놓고 자사 이동전화 품질이 1위라는 내용의 광고로 대립했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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