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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0의 발견 / 0이란 숫자는 정말 미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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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0의 발견 / 0이란 숫자는 정말 미묘하구나

입력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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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발견' 요시다 요이치 지음일본 수학자 요시다 요이치의 ‘0의 발견’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39년 초판이 나온 이래 60여년 동안 100쇄 가까이 팔리면서 오랫동안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학 교양서의 베스트 셀러다.

책에 담긴 70여 편의 짧은 글들은 고대 문명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 수학의 역사를 보여준다.

책은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쳐 버리는 0같은 숫자에 담긴 수학사적, 인류 문화사적 의미를 파헤친다.

0은 본질적으로 기묘한 수다. 덧셈과 뺄셈을 할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수이지만, 곱셈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을 0으로 바꾸는 전능한 수이면서 나눗셈의 경우엔 어떤 수도 0으로 나눠서는 안 되는 금단의 수다.

그저 빈자리를 표시하는 기호였던 0이 하나의 수로 받아들여져 계산의 세계에 들어오는 순간, 단순한 자연철학에 불과했던 과학이 정밀하고 실증적인 학문으로 발전했다.

인도에서 0이 발견된 것은 대략 6세기 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0이 유입되기 전 로마 숫자나 그리스 숫자만 사용하던 유럽인들은 자리수가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기호를 만드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0에서 9까지 숫자 기호 10개만으로 모든 자연수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라비아 숫자는 주판 없이도 필산(筆算)만으로 곱셈과 나눗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0의 발견에서 시작된 수학의 발전이 0과 1이라는 두 개의 숫자 위에 건설된 현대 디지털 문명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펼쳐보인다.

이밖에도 저자는 자연수와 분수 등 유리수의 세계만 알고 있던 피타고라스를 포함한 그리스 수학자들이 무리수의 발견으로 겪었던 혼란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소개하면서 수학의 역사가 연속성 문제에 대한 도전의 역사였음을 보여준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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