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LG)이 올 시즌 처음으로 백두봉 정상에서 포효했다. 김영현은 4일 서산 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02 세라젬배 서산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전서 황규연(신창)을 3_1로 물리치고 황소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통산 11번째 백두급 타이틀.지난해 9월 천안대회 백두급 결정전서 비신사적인 밀어치기로 3개 대회 출장금지 처분을 받은 이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김영현은 5월 강진대회 지역장사에 이어 한달만에 백두급 정상까지 차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힘이 기술을 눌렀다. 골리앗이라는 별명 답게 김영현은 이날 결승전서 화려한 기술씨름을 구사하는 황규연을 밀어치기 기술 하나만으로 제압했다.
첫째판 시작하자 마자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황규연을 쓰러뜨린 김영현은 둘째판에서도 다시 밀어치기로 황규연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황규연은 밀고 들어오는 김영현의 힘을 역이용, 밧다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넷째판. 셋째판 기습적인 잡치기를 시도하다 밀어치기로 역공한 김영현에게 오히려 한판을 내준 황규연은 넷째판 시작과 함께 잡치기로 공격에 나섰지만 김영현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정상등극에 실패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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