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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때 北미사일 준비…'서해大戰'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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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때 北미사일 준비…'서해大戰'될뻔했다

입력
2002.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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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해교전 당시 우리 초계함 2척이 교전 해역으로 긴급 투입되자 북한도 이에 맞서 함대함 미사일 공격을 준비했던 사실이 4일 군 당국에 의해 밝혀졌다.한반도가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성이 상존하는 세계 유일의 지역임을 새삼 확인시켜준 순간이었다.

▼북 미사일 준비상황 포착

이날 오전 10시25분 북 경비정이 85㎜ 함포로 450㎙까지 접근해온 해군 참수리 357호에 선제공격을 가하자, 357호 병사들의 응사가 시작됐고 앞에서 가던 358호가 선수를 돌려 반격을 가했다.

교전 보고에 따라 해군 2함대는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 인근 해역에 배치돼 있던 고속정 4대와 후방에 위치한 진해함과 제천함 등 1,200톤급 초계함 2척을 교전해역에 긴급 투입했다.

서산 상공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F-16 전투기 2대도 덕적도 상공으로 전진 배치됐다.

초계함들은 오전 10시43분께 교전현장에 접근, 12∼13㎞ 거리에 있는 북 경비정을 추격하면서 함포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순간 사곶의 북한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던 유도탄정의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 레이더가 가동에 들어간 사실이 포착됐다.

▼대규모 군사력 충돌로 비화할 뻔

당시 우리 해군 초계함들은 NLL에서 약 13㎞ 이남에 있어 스틱스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정확히 들어가 있던 상태. 발사됐을 경우 자칫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해군 초계함들은 북한 경비정에 함포 사격을 계속하면서 스틱스 미사일의 레이더파를 교란하기 위한 ‘채프’(은박 금속편)를 주위에 살포했다. 3년 전 연평해전 때도 북의 스틱스 미사일 레이더가 작동했었다.

군 관계자는 “유도탄정이 출동, 스틱스 미사일을 발사했다면 우리 초계함도 즉각 하푼 함대함 미사일로 대응했을 것이고, 이 경우 서해안의 양측 군사력이 충돌, 확전으로 치달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며 “이에 따라 우리 초계함의 NLL접근과 격침을 무조건 명령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서해안에는 사곶 해군 8전대에 경비정, 어뢰정, 유도탄정, 지원정 등 70여척이, 장산곶과 해주 일대에 사거리 20~27㎞의 해안포 수십문이 배치돼 있다. 또 등산곶에는 사거리 95㎞의 지대함 실크웜 미사일들이 포진해 있다.

이밖에 연평도로부터 비행거리 8~9분에 불과한 과일과 황주, 곡산비행장에는 미그기 150여대가 발진 대기하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스틱스미사일 / 사거리 46㎞ 함대함 미사일

스틱스(Styx) 미사일은 구 소련이 개발한 함대함(艦對艦) 미사일로, 4~5기면 항공모함, 2~3기면 순양함, 1~2기면 구축함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길이 6.6m, 직경 0.8m, 날개 폭 2.4m, 탄두중량 400㎏이며 사거리는 46㎞. 그러나 개량된 C형은 사거리가 80㎞에 달한다.

북한은 1973년부터 스틱스 미사일을 장착한 오사(Osa), 코마(Koma)급 미사일초계정을 도입, 일선에 배치했으며 현재 40여척에 각 2~4기씩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외에도 러시아 쿠바 터키 등 20여개국이 보유하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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