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학생 유치를 위해 고3 교사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충남경찰청은 4일 대전C여고 3학년 담임교사들이 충남K대학으로부터 입시지도 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 명단을 대전시교육청에 통보했다. 이 학교 교사 10여명은 2년여 전부터 K대학측으로부터 400여만원을 받아 나눠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액수가 떡값 수준에 불과해 사법처리하지는 않았지만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 징계토록 명단을 통보했다”며 “대학과 고3 교사와의 검은 커넥션은 타 학교에도 만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계에 따르면 입시를 앞두고 상당수 대학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고3 교사들을 호텔 등으로 초청, 음식 등 향응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봉투가 오고 가기도 한다는 것. 한 대학 관계자는 “일부 수도권 대학은 교사 간담회를 열면서 10만~30만원의 봉투를 돌렸으며, 응시자 수에 따라 성과급 형태로 사례금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전교조 관계자는 “대학과 고3 교사와의 유착은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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