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령인구의 급증세가 지속되고, 남아 선호의식에 따라 연령이 낮을수록 남ㆍ녀 성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4일 발표된 여성ㆍ아동, 고령자, 1인가구 부문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대학교육의 보편화에 따라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고 가족 없이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령인구 증가세 가속화
고령인구는 전기 대비 1985년이 21%, 90년이 29.3%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95년에는 16.7%로 일시 둔화했으나 이번에 다시 2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95년 대비 연령별 증가율은 90세 이상이 41.4%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80대도 20~30% 수준을 나타냈다.
또 전체 고령인구 337만2,000명의 25%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중 74.5%가 농ㆍ임ㆍ어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인구의 49%는 자녀와 같은 집에 살고 있으며 67.4%는 생활비를 지원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 불균형 심화
2000년 성비는 100.7로 95년과 같았지만 10~20대 연령층의 성비는 95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10대 성비는 109.4로 95년의 106.2에 비해 크게 늘었고 20대 성비도 105.9로 95년(104.6)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14세 이하 연령층의 성비는 111.8, 9세 이하는 112에 달했다. 성비 불균형이 심화함에 따라 14세 이하 아이들이 결혼적령기에 접어드는 10년 후부터는 사회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경제활동 보편화 15세 이상
여성인구 1,835만9,000명중 일을 한다고 응답한 여성은 37.7%인 691만6,000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46.6%, 30대는 42.2%를 보였고, 40대 48.8%로 다시 높아졌다.
15세 이상 여성인구 중 17.1%인 314만7,000명이 대학졸업 또는 수료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중 51.3%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원 졸업의 경우 일하는 여성이 57.7%에 달했다.
■혼자 사는 가구 증가
2000년 11월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22만4,000가구로 95년 대비 35.4%의 증가했다. 총가구에 대한 비중도 15.5%로 95년(12.7%)보다 2.8% 포인트 늘었다. 1인가구주를 성별로 보면 여자(127만9,000명, 57.5%)가 남자(94만5,000명, 42.5%)보다 많았다. 혼인상태별로는 미혼(43.05%)과 사별(35.1%)인 1인 가구주가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기혼여성의 평균출생자녀수는 1명당 2.5명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평균 출생자녀수가 많았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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