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두 나라간의 형제애를 다시 한번 되새긴 좋은 기회였습니다.”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3,4위전을 치른 터키의 토무르 바예르(53) 주한대사는 4일 “월드컵을 통해 다진 양국간의 우애를 경제ㆍ문화 등 다른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2년전 한국에 온 그는 전형적인 터키식 축구광. 이번 월드컵에서 자국 팀의 경기는 물론 한국팀의 경기장까지 찾아다녔다.
많은 터키인들 처럼 한국은 여느 나라와는 다른 ‘카르데쉬‘(터키어로 형제) 국가라는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
그는 “한국어와 터키어가 모두 알타이어족이라는 것만 봐도 수 천년전 이웃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터키는 한국전쟁 중 3만명의 병사를 파견했고 휴전 이후에도 일부 부대가 1971년까지 한국에 주둔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터키가 정치·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을 거의 겪지 않았구요.”
그래서 그는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와의 3ㆍ4위전에서 두 팀을 동시에 응원했다. 그리고 그 경기는 한마디로 ‘우정의 게임’이었다고 단정했다.
경기 후 양국 선수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운동장을 누비며 관중들에게 답례한 장면은 양국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해준다는 것이다.
“한국에 가면 부모님을 공경하는 등 터키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그는 “서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관광, 투자, 공연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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