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는 소문난 맛집이 많다. 그러나 청와대와 총리공관 등 주변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 한식집이 많은 편이다.아담한 분위기의 ‘수와래’는 삼청동에선 조금은 익숙지 않은 메뉴인 스파게티로 승부하는 곳이다.
강남의 이름난 이탈리아 식당들이 화려한 인테리어로 음식값을 불려 놓았다면, 이 곳은 가격과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스파게티 맛의 비결은 면이 얼마나 잘 삶아졌느냐에 달려 있다. 8분가량 삶은 뒤 면의 단면을 잘라 보았을 때 가운데 흰 심이 없어질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그러나 손님을 한꺼번에 맞아야 하는 식당에서는 면을 반쯤 익혀 두었다가 주문을 받아 다시 삶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와래’에서는 손님의 주문이 주방에 도착해야만 면을 삶기 시작한다. 또 재료를 아끼지않고 사용한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음식 맛이 진하다.
이탈리아어로 ‘어부’라는 뜻의 스파게티 페스카토레에는 오징어 홍합 쭈꾸미 등을 듬뿍 넣어 내놓는다.
새우크림스파게티에 들어가는 새우는 익혔을 때 새우의 까만 줄무늬가 분홍 빛깔을 띠는 홍다리 얼룩새우만을 고집한다.
새우의 단 맛이 냉동 칵테일 새우와는 비교가 안 된다. 라이스 종류인 전복샤프란 리조또에도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복이 듬뿍 들어가 있다.
메뉴는 발사믹식초 소스로 요리한 스테이크 누꼴라만죠 등 메인 요리도 몇 가지 준비돼 있긴 하지만 역시 스파게티가 자랑거리다. 특히 크림소스계통의 스파게티는 압권이다.
새우와 아스파라거스를 먹음직스럽게 장식한 크림새우 스파게티, 베이컨과 파마산치즈가 들어간 카르보나라, 햄과 양송이가 들어간 알프레도 등 어느 것도 맛깔스러운 뒷맛을 느낄 수 있다.
소스 맛을 제대로 내려면 생크림을 졸일 때 농도를 잘 맞추어야 한다. 지나치게 졸이면 짠 맛이 난다.
주방장은 파스타 종류에 따라 소스의 농도를 달리 하고 있다. 카르보나라는 치즈가 많이 들어가도 찐득거리지 않으며, 알프레도는 생크림을 사용했지만 양송이가 생크림을 많이 빨아들여 걸죽하지 않다. (02) 739-2122
페스카토레 9,500원 새우크림스파게티 7,500원 카르보나라 7,800원 알프레도 8,000원 누꼴라만죠 28,000원
맛★★★★ 분위기★★★ 서비스 ★★★
김동선기자
wee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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