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IT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합니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 수석연구원 중 유일한 한국인 김정한(39) 박사가 4일 내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한 목적은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등을 방문, 기초전산학과정 개설을 독려하고 미 MS연구소에 한국 학생을 초청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김 박사는 1997년 대(大)집단 내 균일집단의 크기를 구하는 ‘램지수’ 해법을 발견해 풀커슨상을 수상,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소개됐다.
그 해 MS연구소에 수석연구원(대학 정교수급)으로 들어가 세계적 수학자 20명으로 구성된 ‘이론그룹’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유를 마시려면 젖소를 키우기에 앞서 풀을 심어야 한다”는 말로 기초과학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MS연구소는 매년 예산의 15%를 수학 등 기초과학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국내 기업과 학계도 당장 결실을 보려는 조급함 때문에 실용학문에만 신경 쓰고 있다”며 “기초과학의 초석을 다지는데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85년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수학)을 마친 뒤 미국 뉴저지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MS연구소로 옮기기까지 AT&T벨연구소 연구원, 카네기멜론대 부교수 등으로 일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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