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나와 육지에 첫 걸음을 디디기 시작하던 진화 단계를 입증해주는 최초의 보행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동물박물관의 제니 클랙 박사는 1971년 스코틀랜드 덤바턴 북부 석회석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암석을 제거한 결과 완전한 형태의 발가락 5개를 가진 다리를 가진 보행 동물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4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실었다.
클랙 박사는 3억 4,800만~3억 4 ,400만년 전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 동물의 학명을 페데르페스 피네예(Pederpes finneyae)로 명명하고 짧은 다리와 큰 두개골을 가진 1㎙ 가량의 이 화석이 지금까지 발견된 보행 동물의 화석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으로 포유ㆍ 파충ㆍ양서ㆍ조류의 공동 조상으로 여겨지는 네발 척추동물이 육상 생활을 시작하던 초기 진화과정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클랙 박사는 “지느러미 구조를 가진 네발 척추동물이 출현한 고생대 데본기(약 3억 6,000만 년 전)와 훨씬 발달된 보행 구조를 갖춘 석탄기 초기(약 3억 4,00만 년 전)의 중간 시기에 걸쳐 생활했던 이 보행 동물은 화석 연구에 있어 2,000만 년 동안의 거대한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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