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도 발품을 조금만 더 팔면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백화점처럼 온갖 상품을 취급하는 종합 쇼핑몰의 규모 공세에 맞서 특정 분야 상품만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종합 쇼핑몰 처럼 한번에 모든 종류의 상품을 둘러 보고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은 없지만 해당 품목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한정된 품목만을 판매하다 보니 종합 쇼핑몰에 비해 매출규모 등에서 뒤쳐지는 것이 사실. 문을 열자 마자 곧바로 퇴출되는 쇼핑몰도 허다하다. 하지만 각 품목군에서 1위 자리를 꿰찬 전문 쇼핑몰들은 저마다의 특장을 내세우며 굳건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 농산물은 농협인터넷하나로클럽
(shopping.nonghyup.co.kr)
농협에서 운영하는 우리 농산물 전문 쇼핑몰. 쌀 농특산물 축산물 수산물 화훼 등 다양한 상품을 최대 유통망을 이용해 산지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
농협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1999년6월 문을 연 이래 매출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중. 지난해 총 45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들어 6월까지 벌써 400억원을 돌파했다.
3만원 이상 구입할 경우 쌀을 제외하고는 배송료 등 추가 비용이 전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구매액의 1%를 마일리지로 적립받을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김치는 연중 잘 팔리는 상품이고 요즘에는 참외 등 여름 과일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산지에서 직접 배달되기 때문에 신선도 등이 보장되는 만큼 고정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 패션은 하프클럽닷컴
(www.halfclub.com)
소비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구입하기를 가장 꺼려하는 품목 중 하나가 의류. 제품을 직접 입어보고 소재를 확인해보지 않은 채 구입했다가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프클럽닷컴이 패션 전문 쇼핑몰 시장에서 출범 4개월여만에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정상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점.
“까다로운 자체 입점 심사와 브랜드별 상품기획자가 사이즈 등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곁들이기 때문에 교환이나 반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데코 쌈지 대현 폴로진 노티카 등 100여개 엄선된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정상가보다 50~8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하프클럽닷컴의 자체 브랜드 N.N.D도 선을 보이고 있다.
▶ 전자제품은 LG나라
(www.lgnara.com)
LG나라는 LG전자에서 운영하는 전기전자제품 전문 쇼핑몰이다. 유통업체에서 운영하는 가전 쇼핑몰이 적지 않지만 사후관리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 대기업 제조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는 물론 확실한 애프터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98년 개설 이후 1~2년간은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에는 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제품 가격에 상관없이 카드 수수료나 배송비 등을 부과하지 않으며 정보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배송 정보도 제공한다. 또 지난해 4월부터는 고객들의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취향에 따라 상품과 이벤트를 추천해주는 1대 1 마케팅도 실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게임은 뉴게임라인
(www.newgameline.co.kr)
비디오 게임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뉴게임라인은 월 매출 1억원 가량의 중소 규모 쇼핑몰. 하지만 비디오 게임 전문 쇼핑몰안에서는 당당히 시장점유율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풍성한 커뮤니티를 통해 상품 리뷰, 프리뷰, 매뉴얼, 용어 설명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게임 매니아들을 사로잡는 비결. 동영상을 활용해 상세한 게임 정보를 제공해 게임 초보자들을 끌어들이는데도 성공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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