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반기 대중문화 이들이 빛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반기 대중문화 이들이 빛냈다

입력
2002.07.05 00:00
0 0

대중문화는 인기를 먹고 산다. 인기야말로 권력이고 유행이고 돈이다.그 위력을 실감하게 해준 스타와 그들이 만들어낸 대중문화 상품들. ‘불황이다’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말을 무색케 한 올 상반기 대표적 히트상품은? .

■수없이 불린 ‘오! 필승 코리아’

이 노래만큼 많이 불려진 곡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월드컵 열리는 6월 한달 동안, 4,700만 국민이 경기장에서 거리에서 붉은 옷을 입고 수 백번 가사라고는 제목이 전부인 이 단순한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한국팀의 예상외 성적 덕분이기도 하지만, 짧고 쉽고 강렬한 응원가이기에 가능했다.

윤도현 밴드는 붉은악마의 의뢰로 구전 가요로 저작권자가 없는 이 곡을 불렀고, 6월말 자신들의 라이브 음반에 보너스로 실어 2002장 한정판으로 내놨다.

물론 나오자마자 매진. 붉은악마의 또 다른 응원가 ‘아리랑’이 실린 라이브 음반 역시 15만장에 육박하고 있다.

윤도현 밴드는 2,000만원의 출연료에도 불구하고 오라는 데가 너무 많아 거절하기 바쁘다.

■보아, 최다 음반 판매

겨우 16세를 넘긴 소녀 보아는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음반판매고를 올린 가수가 됐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No.1’은 석 달 만에 50만장을 넘겼다. 보아의 인기는 일본에서의 성공이 직접적인 요인.

2000년 한국에서 첫 음반이 실패하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간 보아는 일본 최고 흥행사인 에이벡스와 손을 잡고 음반을 발매,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른 뒤 그 여세를 몰아 금의환향했다.

전작보다 발랄하고 세련되어진 음악이 일단 어필했고, 어리게만 느껴졌던 데뷔 때에 비해 10대들이 동일시와 선망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나이가 된 것도 요인.

■전천후 연예인 장나라

장나라(21)는 ‘걸어 다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됐다.

3월13일 첫 방송한 SBS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는 친근하고, 귀엽고, 코믹한 그의 이미지 덕분에 시청률 33.4%(닐슨 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1년 5월 가수 데뷔한 그가 가요, 드라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동하면서 벌어들인 돈만 줄잡아 50억원.

1집 음반 30여만장을 팔았고, 팬사인회 등 행사출연으로 한 달에 1억원 이상 벌고 있다.

10여편의 CF 출연료로도 약 13억원을 챙겼다. MBC시트콤 ‘뉴논스톱’‘생방송 음악캠프’에 이어 영화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애니메이션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에 목소리 출연도 했고, 유아비디오 ‘장나라의 팡팡 동요나라, ABC나라’까지 나왔다.

■안방에 ‘겨울연가’열풍

1월14일부터 3월19일까지 방영한 KBS 미니시리즈 ‘겨울연가’는 평균시청률 23.1%(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을 기록하며 지칠 줄 모르던 사극열풍을 잠재웠다.

‘가을동화’의 윤석호 PD의 서정적 연출과 배용준 최지우가 엮어내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KBS콘텐츠정책팀에 따르면 ‘겨울연가’의 총 부가가치는 134억원. 총투자비용은 29억8,000만원의 4배가 넘는다.

광고판매로 76억원,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방송권 판매와 콘텐츠 사용권으로 89억5,000만원을 벌어 들었다.

OST도 30여 만장이나 팔렸다. DVD와 소설도 나왔고, 폴라리스 목걸이, 배용준의 바람머리, 촬영지 여행상품 등 파생상품까지 개발됐다.

■‘집으로…’416만 동원

고향과 할머니의 사랑. ‘집으로…’는 이 두 가지 복고적 코드로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순수를 자극했다.

4월 5일 개봉 이후 63일 만에 전국 400만을 돌파했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친구’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에 이어 7위(전국 416만2,800명)에 올랐다.

제작사인 튜프픽쳐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제작비(마케팅 부문 제외) 14억원짜리 이 영화의 극장 수입은 약 120억원.

작품료 23만 달러(약 3억원)와 북미지역 개봉수익 60%를 갖는 조건으로 미국 파라마운트사에 판매했다.

아마추어 김을분 할머니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돼 대종상 신인 연기상 후보에까지 올랐고, 세간의 관심으로 고향 집에 머물 수 없는 비극을 낳았다.

■‘취화선’칸영화제 감독상

5월 26일 페막한 제55회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68)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긴 작품.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 본상 수상이었다. 19세기 말 화가 장승업의 삶과 예술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은 ‘취화선’은 칸영화제 공식 시사회에서 관객으로부터 5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아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확인했다.

수상 바람을 타고 국내에서도 관객 110만명을 기록했고, 프랑스 최대 배급사인 ‘빠테 프랑스’에 10만 달러에 수출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문향란기자iami@hk.co.kr

이종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