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던 재즈의 거장 레이 브라운이 2일 전미 투어 공연을 위해 머무르던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에 따른 장 경색으로 숨졌다. 향년 75세.함께 여행 중인 동료 베이시스트 존 클레이턴은 브라운이 이날 낮에 골프를 친 뒤 클럽 ‘재즈 키친’(Jazz Kitchen) 공연을 앞두고 오후에 잠깐 눈을 붙이는 동안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베이스의 교본’으로 불린 브라운은 1945년 베이시스트로 데뷔한 뒤 디지 길레스피, 찰리 파커, 듀크 엘링턴, 오스카 피터슨 등 당대 재즈 거장들과 함께 활동했으며 ‘비밥(Be-Bop)’재즈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대부터 두각을 나타내 재즈 가수 엘라 피츠제럴드와 두엣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뒤에 그와 결혼까지 했다.
50~60년대에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핵심 멤버를 지낸 뒤 66년부터 솔로로 연주 활동을 계속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에 자리 잡고 그룹 ‘L.A.포’를 결성했으며 퀸시 존스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매니저로 일하며 2,000개가 넘는 음반 레코딩 작업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지난 해 11월에는 내한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재즈 탄생 75주년 기념 공연을 열기도 했다. 히트 음반 ‘그래비 월츠’(Gravy Waltz) 등을 내 수 차례 그래미 상을 받았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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