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 세 이름?'최근 분당신도시 구미동 까치마을 L아파트로 이사온 김모(40)씨는 전입신고를 하러 구미동사무소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의 아파트에 대한 행정관할이 금곡동사무소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끝에 전입신고를 마친 김씨는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e-메일 계정을 받기 위해 주소를 적는 데 이번에는 미금동으로 입력을 해야 등록이 가능했다.
분당신도시 까치마을 지역의 동 명칭이 통일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 지역은 등기부등본 등에는 정식 법정 명칭인 구미동으로 표기돼있으나 행정 구역상으로는 금곡동에 속하며, 실제 주민들은 미금동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1989년 분당신도시 조성사업단은 구미동 관할인 이 지역을 미금동으로 분할하려 하였다.
정부가 행정구역 동결을 선언하며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시도를 계기로 주민들은 이 곳을 계속해서 미금동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금곡동은 90년대 중반 구미동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행정업무 편의를 위해 동사무소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새 명칭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2000년 7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명칭일원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당시 반대의견이 많아 현행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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