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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바람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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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바람 심상찮네

입력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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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드컵 열기를 업고 지지율이 급상승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의 자체 조사에서 정 의원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초강세를 보여 “월드컵이 끝나면 거품이 걷힐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29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16.1%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40.1%), 노 후보(26.8%)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정 의원은 이튿날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20.1%의 지지율로 이 후보(35.4%)와 노 후보(23.2%)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더욱이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의 조사에서는 ‘정몽준 바람’이 훨씬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의 준결승전 전날인 지난달 24일 정 의원은 지지도에서 노 후보를 앞선 것은 물론 이 후보를 오차범위 안으로 따라 와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월드컵 폐막 다음날인 1일의 조사에서도 이 후보와의 격차가 6% 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졌지만 정 의원이 여전히 안정적 2위를 지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정 의원의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 넘는다”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 약진, 노 후보 침체’로 요약되는 이런 흐름이 대선 구도의 질적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정 의원의 만만찮은 잠재력이 확인되면 민주당내 제3 후보론의 토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보는 때문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런 추세가 8ㆍ8 재보선까지 이어진다면 정 의원이 대선 판도의 중대 변수로 떠 오를 공산이 크다”며 “이에 대비한 인물 연구와 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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