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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K리그] (2)프로축구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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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K리그] (2)프로축구 구조적 문제

입력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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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한일월드컵 개최와 한국의 4강 진출은 팬들의 외면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프로축구(K리그)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한반도 전역을 휩쓸었던 월드컵 광풍은 7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인기몰이로 연결시킬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한일월드컵을 기화로 K리그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고 10개 구단 서포터스 회원 가입 문의도 폭발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가 시작된 83년 이후 19년만에 평균관중 2만명 시대를 다시 열기 위한 대책 수립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프로축구 발전에 대한 장밋빛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내셔널리즘이 가미된 대표축구와 축구 관전 자체를 즐겨야 하는 프로축구는 비교 차원이 다르다는 논리다.

프로연맹의 김원동 사무국장은 “애국심으로 비롯된 축구열기를 프로축구 관전으로 전환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월드컵의 후광에 힙입은 일시적 관중 동원 목표보다는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국내프로리그의 기형적인 틀을 없애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서울 연고팀 창단

인구 1,000만이 넘는 수도 서울에 프로팀이 없다는 것은 한국프로축구만의 치명적 약점이다. 96년 이후 지역연고 정착이라는 명분으로 서울 연고팀이 사라진 뒤 프로축구의 관중 동원능력은 물리적 한계에 다다랐다.

현재 서울 연고팀 창단의 가장 큰 걸림돌은 250억의 연고권료이다. 98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재원 마련을 위해 축구협회는 서울시와 ‘서울 연고 구단이 탄생할 경우 해당구단이 250억을 납부한다’고 합의했다.

정건일 프로연맹 총장은 “서울에 2개 팀을 창단한다 해도 125억씩 내고 창단할 기업이 있겠느냐”며 “재작년부터 시민단체 등의 주도로 서울 연고팀 창단이 논의된 바 있었지만 2004년 쯤에나 현실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부리그 창설

2부리그 부재는 국내 프로축구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근본적 이유로 꼽힌다. 성적 부진에 따른 리그 강등제도가 없어 하위권 팀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할 동기를 부여 받지 못하고 이는 리그의 질적 저하로 연결된다.

연맹은 월드컵 10개 도시 중 프로구단이 없는 대구, 광주, 인천, 서귀포 등지에 추가로 구단을 창단하고 일부 실업팀들을 흡수할 경우 1,2부 리그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10개 구단 대부분의 재정자립도가 25% 안팎에 불과,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정부의 세제혜택이 없을 경우 사실상 신생팀 창단이 불가능 한 상태다.

▼대표팀 지상주의 타파

해당 프로 선수들에 대한 잦은 대표 차출도 프로리그의 부실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리그 일정과 대표 일정을 조정하는 등 나름대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 프로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대표팀에서 프로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으로는 프로축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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