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은 3일 오후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협회가 차등 지급하는 포상금을 수령한 뒤 자체적으로 균등하게 나눠 갖기로 잠정 결정했다.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대표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 오히려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포상금을 등급별로 나눠 갖는다는 것은 그동안 동고동락해온 동료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5분을 뛰던 벤치에 있던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고 협회에서 포상금을 수령하면 모두가 균등하게 나눠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의 포상금 차등 지급안은 계속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2일 이사회를 열고 포상등급을 A, B, C 등 3개로 나눠 A등급 선수들에게는 약속대로 3억원을, B, C등급 선수들은 회장단에서 정해서 지급하도록 했다. 또 한국인 코치들의 포상금도 회장단에게 위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상식적인 논리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대표선수들이 솔선수범해 자체적으로 균등배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포상금은 5일 오후 선수단 해단식 때 지급될 예정이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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