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사서 출신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연방수사국(FBI)의 도서관 열람기록 수사와 관련, 도서관 편을 들 것인지 남편 쪽에 설 것인지를 놓고 난처한 입장에 처했으나 결국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고 2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9ㆍ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애국법(Patriot Act)’에 의거, 조사 권한이 한층 강화된 FBI 수사관들이 최근 테러 연루 용의자의 도서 열람기록 추적을 위해 각 도서관을 탐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도서관 사서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통상 대통령에게 허용되는 도서대출 특권마저 중단시킬 정도로 발끈하고 있다.
미 도서관협회 주디스 크럭은 “어떤 사람이 무슨 책을 읽는지는 오직 그 사람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며 “모든 회원들은 한때 도서관협회 회원이었던 ‘퍼스트 사서’ 로라 여사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라 부시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 대 테러 전시체제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고 밝혀 사실상 FBI의 수사에 손을 들어줬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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