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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성,고승덕 두 변호사 'TV판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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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성,고승덕 두 변호사 'TV판관' 대결

입력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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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으로도 낯익은 변호사 황산성(58) 고승덕(45)씨가 TV판관으로서 맞대결을 펼친다. 법률전문가로서 전공을 살려 KBS와 SBS가 새로 선보이는 생활법률 프로그램을 맡는다.황산성 변호사는 KBS TV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황산성의 생활법정’에 출연할 예정이다.

‘황산성의 생활법정’은 재판까지 가기에는 사소하지만 일상에서 해결하기 힘든 분쟁거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판사, 국회의원, 환경처 장관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황 변호사가 민감한 분쟁사례에 대해 판결을 내린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도 불구하고 1989~92년 MBC ‘생방송 여론광장’을 진행하는 등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해온 만큼 카메라에 익숙하다.

세탁소에 옷을 맡겼는데 입기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을 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애완고양이를 옆집 강아지가 물어 죽였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컴퓨터학원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틀 만에 그만두고 수업료를 돌려 받으려는데 학원측에서 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사소한 분쟁 사례에 대한 법적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프로그램은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사건 당사자가 직접 출연해 주장을 펼치고 황 변호사가 이에 대해 판결을 내려주게 된다.

KBS는 이 달 안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보낸다는 방침 아래 인터넷(www.kbs.co.kr)을 통해 분쟁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고승덕 김미화의 경제연구소’(KBS) ‘코미디전망대’(SBS) 등 코미디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고승덕 변호사는 SBS TV가 13일 오후6시50분 첫 방송할 ‘솔로몬의 선택’(연출 안범진)에 출연한다.

진행은 전문MC 임성훈이 맡지만 법률적 결론은 고 변호사를 단장으로 한 변호사위원단이 내릴 예정.

고 변호사를 비롯해 김병준 김동성 정현수씨 등 변호사 4명이 변호사위원단을 맡아 분쟁이 될만한 사건ㆍ상황의 재연을 보고 판결을 내리는 방식이다.

SBS는 고 변호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대 법대 재학중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 외무고시 차석 합격, 행정고시 수석 합격 등 화려한 고시 경력과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그만한 대중성을 가진 변호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안범진 PD는 “방송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온 고 변호사가 어려운 법률 용어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회에서 다룰 사안은 TV홈쇼핑 문제. TV홈쇼핑을 통해 선물 배달처를 애인의 오피스텔로 요구했으나 선물이 집으로 배달돼 이혼 위기에 처한 유부남의 사연을 다룬다.

결론은 쇼핑회사는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것. 홈쇼핑 회사의 전산시스템으로는 전화로 신청할 때 자동으로 집주소를 배달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법고시 준비생과 시청자가 보내준 질문사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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