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는 3일 기양건설산업 로비스트 김광수(57)씨를 통해 S건설 대표 맹모씨로부터 2억원을 빌린 김진관(金鎭寬) 제주지검장이 이날 사직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 김씨가 빚 1억원을 대신 갚은 경위와 수사관련 청탁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김 지검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뒤 곧바로 퇴임식을 가졌다. 김 지검장은 “개별적인 채권ㆍ채무 관계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지검장이 2000년 4월 김씨의 빚보증 하에 맹씨로부터 현금과 소액수표로 2억원을 빌렸고 3개월 뒤 김씨가 1억원을 대신 갚은 사실을 알면서도 최근에야 급하게 김씨에게 1억원을 돌려준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이 돈이 사실상 뇌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김씨와 주변인들을 상대로 1억원의 출처와 청탁 대가성을 집중 추궁중이다.
또 김 지검장이 2000년 6~7월 김씨를 대통령의 처조카 이세작(李世作) 변호사에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부도어음 매입 관련 청탁이 오갔는지도 조사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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