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축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서울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른 각종 제한조치와 재건축ㆍ재개발 요건 강화, 분양물량 급감 등으로 투자 매력이 급속하게 떨어졌기 때문.
서울 동시분양의 청약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잇따라 경신하며 일견 열기를 내뿜는 듯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극소수의 단지에만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가 집중될 뿐, 상당수 단지에서는 작년만 해도 찾아볼 수 없던 미계약이 속출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시장이 수도권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택지지구 장점
택지개발지구는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이 체계적인 개발계획 아래 민간업체에 택지를 분양, 아파트를 공급토록 하는 주거단지다.
학교나 공원, 도로 등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뿐 아니라 대규모 주거타운을 형성하는 탓에 대형할인점 등 편의시설도 앞다퉈 들어온다.
주공이 택지지구에 직접 공급하는 아파트도 있는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최근 들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이라면 20만평 이상의 택지지구를 주목해야 한다.
20만평이 안되는 택지지구는 모든 가구를 해당지역 청약통장 가입자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 미분양된 물량이 있을 경우에만 서울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 주민에 기회가 돌아온다.
반면 20만평 이상 택지지구는 30%만 지역주민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수도권에게 배정돼 그만큼 당첨확률이 높아진다.
▼주요 분양계획
수도권 동북부의 신 주거타운으로 개발되는 남양주시 호평지구는 천마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퇴계원~금남IC 자동차 전용도로가 2004년 완공예정이며 경춘선 전철 복선화까지 예정돼 있어 교통여건이 한층 좋아진다.
이달중 효성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628가구, 920가구를 공급하고 9월에는 한라건설이 803가구를 분양한다.
지금까지 2만여 가구가 분양된 용인 죽전지구에서도 하반기 6개 업체가 막바지 분양에 나선다. 동원개발이 22블록에서 동원로얄듀크 705가구를 내놓는다.
죽전 상설할인매장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대우건설, 보성건설, 금강주택, 우미종건, 모아주택산업 등도 분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파주지역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단지가 공급되는 금촌지구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가 시작되는 2004년 하반기에는 교육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대폭 갖춰지는 데다 경의선 복선화와 맞물려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공이 10월께 금촌지구에서 20~32평형 2,535가구를 분양한다.
통일로, 자유로, 310번 지방도로가 인접해 일산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인근 교하지구와 운정지구에서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형성되고 있다.
이 밖에 천안 불당지구, 용인 동백지구, 화성 태안지구 등도 눈여겨 볼만한 택지지구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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