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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6,000회 TV유치원…' 노래교사 김방옥씨 "아이들 3만명 내손 거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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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6,000회 TV유치원…' 노래교사 김방옥씨 "아이들 3만명 내손 거쳐가"

입력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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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 방송 6,000회를 맞는 KBS 1TV 유아프로그램 ‘TV유치원 하나, 둘, 셋’(월~금 오전7시45분)을 바라보는 김방옥(63)씨의 감회는 남다르다.1982년 9월20일 첫 방송 때부터 유아들의 연기와 노래, 무용을 지도해온 지 벌써 20년째. 진행자인 ‘하나 언니’는 신혜원 박설희 윤영미 오영실 한 희 등 20번이나 바뀌었지만 ‘노래 선생님’만큼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세월 한번 참 빠르네요. 1회 방송 때 출연해 춤 못 춘다고 저에게 혼이 났던 꼬마들이 어느새 성악가(바리톤 한명원)와 국립무용단원(한정혜)으로 활약하니 말입니다. PD FD 작가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에 불과했던 스태프도 이제는 30명으로 늘어났죠.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고만고만하게 순수한 아이들뿐이죠.”

59년 서울교대 재학 중 KBS라디오 ‘이주일의 동요’의 노래 지도교사로 발탁돼 방송과 인연을 맺은 후 거의 무대 뒤에서 일해온 그이지만 히트작은 있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로 시작하는 어린이 춤곡 ‘그대로 멈춰라’이다. 82년 11월 그가 직접 작사ㆍ작곡해 ‘TV유치원…’을 통해 처음 선보인 노래로 99년 10대 쌍둥이 가수 량현 량하가 불러 크게 히트했다.

“유아들은 맥박이 빨라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한 놀이에 3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이러한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노래가 바로 ‘그대로 멈춰라’예요. 이밖에도 이성끼리 어울리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만든 ‘둘이 살짝’ 등 150여 곡을 만들었어요. 그게 보람이죠.”

20년 동안 유아 프로그램에만 매달리다 보니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요즘 동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것.

“70년대만 해도 ‘누가누가 잘 하나’ ‘모이자 노래하자’ 같은 동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요즘은 10~20대를 위한 가요 프로그램밖에 없거든요. 정신 연령은 유아인데 흥얼거리는 노래는 성인 가요이니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죠.”

적은 제작비 때문에 외국산 유아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송하는 것도 불만이다.

“‘텔레토비’가 어디 우리 아이들 정서에 맞는 구석이 있나요? 출연한 인형들의 말도 느리고 동작도 느리고, 무엇보다 정서가 우리와 틀리니까 한두 해 인기를 끌다 금세 식상해진 겁니다. 방송사에서 과감하게 제작비를 투입하면 우리나라에도 더 좋은 유아 프로그램이 생길 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글ㆍ사진=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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