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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4테러 막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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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4테러 막자" 초비상

입력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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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에 미 국내외에서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미 정부는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독립 226주년 기념일 행사가 열릴 수도 워싱턴의 내셔널 몰 주변을 비롯해 미 전국의 주요 명소와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250여 개의 재외공관에는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해외 거주 미국인들에게는 테러에 대비해 대규모 행사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가장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 워싱턴의 내셔널 몰 주변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방책이 세워졌고, 2,000여 명의 경찰과 경찰견이 배치됐다. 워싱턴 상공에는 전투기들이 초계 비행을 하고 해안 경비대가 주변 해역을 감시하는 등 요새를 방불케 하고 있다.

뉴욕시도 자유의 여신상 상공을 비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이스트 강 주변에 14개의 검문소를 설치하고 테러범들이 방사능 폭탄인 ‘더러운 폭탄’을 터트릴 것에 대비해 사복 경찰들이 방사능 계수기를 휴대한 채 경계를 서고 있다.

매년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이리호 연안의 오하이오에도 경계가 강화됐으며,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 웨이 아치와 조지 워싱턴 등 역대 대통령의 얼굴 바위가 있는 러시모어산 국립추모관은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됐다.

수만명이 독립 기념 콘서트에 참가할 마이애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할리우드 등에도 경찰력이 증원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종전처럼 퍼레이드, 불꽃놀이, 콘서트 등에 참가해 독립 기념일 축제를 즐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협회는 4일부터 나흘 동안 지난해의 3,640만 명보다 약간 늘어난 3,670만 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자동차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은 설문 조사결과 10명 중 9명이 테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독립 기념일 휴가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일 “우리는 독립 기념일을 마음껏 축하할 자유가 있다. 정부는 국토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걱정은 법 집행기관의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추가 테러 경고로 미국 사업체와 학교 등이 독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사례도 많다.

오스트리아 빈의 미국 국제학교는 테러를 우려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했고 쿠웨이트 주재 미국기업협회도 행사 계획을 폐기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독립 기념일 행사 경비원을 두 배로 늘리고 모스크바 경찰과 함께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해 경비를 강화했다. 앤드류 서머스 상공회의소장은 “테러 발생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하지만 누가 알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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